北, 5년만에 최대 韓美훈련에도 도발…바이든 와야 '분노조절'?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3.03.14 11:07
글자크기

[the300] (종합)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9월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화성-12형. (노동신문) 2017.9.16/뉴스1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9월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화성-12형. (노동신문) 2017.9.16/뉴스1


북한군이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는 도발을 벌였다. 한미 양국 군이 5년만에 최대급으로 실시하는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군이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북 규탄 메시지를 냈다.

합참은 "오늘 7시41분경부터 7시51분경까지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했다.



1월1일 SRBM 1발→2월18일 ICBM 1발→2월20일 SRBM 2발→3월9일 CRBM 6발
북한 당국이 지난 9일 서해상으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한 이후 5일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올들어 다섯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이 지난해 3월 공개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영상.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이 지난해 3월 공개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영상.
앞서 북한은 △1월1일 SRBM 1발 △2월1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 △2월 20일 SRBM 2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쐈다. 지난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신포 일대에서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도발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본연습이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프리덤실드·FS)를 도발의 명분으로 삼고 '압도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FS는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대거 포함해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전구(戰區·:독자적인 전투수행 구역)급 연합 실기동 훈련(FTX)이 사실상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北, 美 대통령 올때 빼곤 '분노 조절' 안된다?…軍 "추가 도발 추적 감시"
(서울=뉴스1) = 2021년10월2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도 사동항 인근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021.10.2/뉴스1  (서울=뉴스1) = 2021년10월2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도 사동항 인근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021.10.2/뉴스1
북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무력시위의 빈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였으며 한미 연합훈련 뿐 아니라 한국의 정상외교 일정에도 도발을 자제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거듭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베트남 정상 회의 시점에 맞춰 동·서해상으로 130여발의 방사포를 쏘는 도발을 벌였다. 같은해 11월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내 재계 총수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방한한 와중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1/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1/뉴스1
작년 이태원 사고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던 11월2일에는 북한군이 NLL(북방한계선)이남에 지대공 미사일을 날리는 초유의 도발을 벌이면서 울릉도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북한은 지난해 5월25일 대미 압박용 ICBM과 대남 압박용 SRBM을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도발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시점에 실시했다. 북한이 '미사일 폭주'를 벌이는 와중에도 '미국 대통령이 오면 도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관행은 지켰던 셈이다. 미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격상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군 대비태세, 전략자산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연합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겠다"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