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로 살펴보면 1월 신규 벤처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1월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5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06억원) 대비 84.3% 급감했다. 같은 달 총 투자 건수도 전년 동기(176건)보다 반토막 난 83건에 불과했다.
특히 3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대형 투자 건수는 23건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1월과 2월 각각 1건씩 이뤄졌다.
1000억원 이상 투자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크래프트테크놀로지(1700억원) 그린랩스(1700억원) 두나무(1500억원) 세미파이브(1500억원) 리디(1200억원) 등 10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건수가 7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IMM인베스트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은 디스트릭트가 유일했다.
벤처투자 냉각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SVB 파산 사태로 국내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유치 중인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에 SVB 사태가 터지면서 VC 미팅도 잡기 힘들어졌다"며 "SVB에 발목이 잡혀 자금이 경색된 포트폴리오사 먼저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했다.
국내 대형 VC 관계자도 "SVB 사태로 벤처투자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SVB 사태가 국내 스타트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겠지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쳐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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