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임대에 태양광·제로에너지 도입…입주민 관리비 '확' 낮춘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3.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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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뉴타운 태양광시공. /사진제공=LH남양뉴타운 태양광시공.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한해 동안 임대주택단지에 태양광·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192억원 상당의 전기요금(설비적용 가구당 9만5000원 수준)을 절감했다고 14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태양광설비가 설치된 단지는 총 537곳(37만4000가구)로, 용량은 45.4MW에 달한다. 약 20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태양광발전 설비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요금은 연간 12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421개 단지 내 승강기 운행 중에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공용부 전기설비에 사용하고, 약 25만 가구의 조명기구를 LED로 교체해 전기 소비량을 절감하는 등 연간 72억원을 추가 절감했다.



입주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력수요관리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각 단지가 보유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한전으로부터 공급 받는 전기를 감축해 관리비를 줄이는 사업이다. 향후 5년 간 신축단지에 비상전기 설비를 구축해 103MW 전기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약 40만 가구가 한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태양광발전설비 현장 모습. /사진제공=LH태양광발전설비 현장 모습. /사진제공=LH
주거에 필요한 에너지 수준도 낮춘다. 제로에너지 주택 공급을 통해서다. 단열성능을 강화해 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주택이다.



LH는 2020년 착공한 과천지식 S-3블럭에 관련 기술이 처음 적용했고 이후 21곳에 추가로 도입했다. LH는 올해부터 설계하는 모든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 5등급을 적용하고 2025년부터는 4등급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열효율 개선을 위해 새로운 열원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개발난방의 경우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도입한다. 중앙에 여러대의 보일러를 보아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10% 이상 난방비 절약 효과가 있다. 지역난방에는 열배관을 4가닥에서 2가닥으로 줄이고 세대별 열교환기를 설치하는 '통합배관 시스템'을 적용해 비용을 7% 이상 절감한다. 이밖에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세대별 냉난방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추가 도입한다.

올해 LH는 전력 수요관리 활성화, 제로에너지 주택 확대 등을 통해 가구 당 관리비를 연평균 25만1000원 절감한다는 목표다. 2025년에는 가구 당 절감 규모를 39만7000원까지 높인다.


이탁훈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에너지가격 현실화에 따른 관리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라며 "LH는 맞춤형 에너지 복지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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