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스마트폰 뱅크런(디지털 뱅크런)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3.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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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클래라=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예금주들은 돈을 찾기 위해 은행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으며 연방정부는 SVB 예금주들이 인출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VB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3.14.[샌타클래라=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점의 보안요원들이 예금주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예금주들은 돈을 찾기 위해 은행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으며 연방정부는 SVB 예금주들이 인출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VB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3.14.


뱅크런(bank run)은 은행 위기시 예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더한 '스마트폰 뱅크런'은 스마트폰 뱅킹 앱에서 숫자 몇 번을 누르는 것만으로 예금 인출이 가능한 현재 상황을 반영한 단어입니다. 이를 '조용한 뱅크런' 또는 '디지털 뱅크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가 자금 위기 이틀도 안 돼 초고속으로 파산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 초고속 파산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뱅크런'을 꼽았습니다.



은행은 예금자의 인출에 대비해 예금액의 일정비율을 예치해 놓는데요. 인출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예치금이 부족해지게 되고, 먼저 찾은 사람만 예치금을 찾을 수 있게됩니다. 그래서 은행이 부도가 날 것이란 소문이 나면 예금자들이 달려가 돈을 빼게 되는 것이죠.

SVB의 위기가 처음 알려진 날은 8일인데요. 당시 SVB는 약 18억 달러의 손실을 봤으며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슬랙, 와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곧바로 퍼졌고, 거래 은행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이 이뤄졌습니다.



이날 하루 만에 SVB에서 빠져나간 돈은 약 420억 달러(약 56조 원). 하루 뒤인 10일 미 금융당국은 지급 불능 등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리자로 선임했습니다. 40년 역사의 은행이 파산하는 데 채 이틀이 걸리지 않은거죠.

스마트폰 뱅크런에 대한 미 금융업계 전반의 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지금처럼 '디지털 바이럴(입소문)'을 통해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뱅크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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