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習·젤렌스키 대화 환영…우리가 시진핑 독려해왔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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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측 보도 내용에 환영…바이든-시진핑 통화 계획도 밝혀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


미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 성사 전망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커스(AUKUS, 호주·영국·미국의 안보동맹) 정상회담 참석차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도록 독려해왔다. 중국과 시 주석은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관점도 직접 들어야 한다"며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을 환영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되면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오늘 우크라이나 측과 대화를 나눴고,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회담) 뉴스 기사도 봤다"며 "아직 두 정상 간 전화나 화상 회담이 있을 거란 어떠한 확인도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잠재적으로 (전쟁) 문제에 접근하는 중국의 방식에 더 많은 균형과 관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립' 입장을 취해왔다. 최근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이끄는 등 중재자 역할 수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연례 회의(양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진행에 동의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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