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 '왕따 피해' 후유증…"3년간 칩거→"너무 힘들어 기억 없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3.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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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미자네 주막'/사진=유튜브 채널 '미자네 주막'


개그우먼 미자(39)가 과거 왕따 피해를 입고 3년간 힘들어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3일 미자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미자는 어머니인 배우 전성애와 함께 구독자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구독자는 "29세, 28세 두 딸을 둔 엄마다. 남들은 딸이 있어 좋겠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지금 갱년기라서 너무 힘든데, 직장 다니는 딸들이 저한테 짜증을 엄청 낸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미자는 전성애를 바라보며 "난 엄마를 그렇게 힘들게 한 적이 없지 않냐. 모범생 아니었냐"고 물었다. 전성애는 "너 때문에 힘든 시간 많았다. 특히 집에서 안 나오던 3년. 너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자는 지난해 7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과거 개그우먼 활동 당시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미자와 함께 출연했던 전성애는 "딸이 왕따를 심하게 당했다. 결국 개그우먼을 그만두고 죽은 아이처럼 3년간 암흑 속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미자는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다며 "3년 정도 누군가를 만난 적이 없다. 연락한 적도 없고, 거실에도 안 나갔다.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상상 속에서는 날 괴롭힌 사람들을 500번씩 죽였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전성애는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자 목이 메는 듯 가다듬더니 "암흑의 시기는 지나가니까 얘가 잘 이기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년 동안 힘들었지만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만큼 힘들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잘 견뎌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미자는 "그 힘든 시기의 엄마가 기억이 잘 안 난다. 내가 그때 너무 힘들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회상했다. 전성애는 "엄마가 안 보였을 거다. 본인이 죽을 것처럼 힘든데 주변 사람이 보이겠냐"고 공감했다.

미자는 "보통 힘든 이야기를 하면 엄마의 상황이나 했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아무 기억이 없다"며 "너무 힘들었던 내 상황만 기억이 난다. 긴 시간이었는데도 가족들 모습이 한 장면도 없다. 난 그때 엄마가 힘들어하는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전성애는 "그런 자식을 보는 어미 마음은 오죽하겠냐"고 안쓰러워했고, 미자는 "그때 난 방에만 있었다.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의아해했다.

전성애는 "그렇지 않다. 한 번 나오면 귀신처럼 머리 풀어 헤치고 고함을 쳤다. '얘가 지금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다 지나간다. 잘 견디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잘 견뎠다"고 딸을 다독였다.



이어 "살다 보면 기막힌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 상처에 머물 것인지 건너뛸 건지 (결정해야 한다)"며 "고통이 보약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네가 경험했기 때문에 고난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미자는 "내가 원래 성향이 말 못하고 당하고 살지 않았냐. 이제는 안 그런다"고 안심시켰고, 전성애는 "절대 그러지 마라. 그때 그랬던 걸로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1983년생인 미자는 배우 전성애, 장광 부부의 딸이다. 2009년 KBS2 개그스타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4월 6세 연상 코미디언 김태현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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