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템즈강 리버버스 탄 오세훈 "잠실~상암·여의도 수상버스 검토"

머니투데이 런던(영국)=기성훈 기자 2023.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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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런던 방문..실용적이나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

영국 런던 템즈강을 운향 중인 리버버스./사진=기성훈 기자영국 런던 템즈강을 운향 중인 리버버스./사진=기성훈 기자


"서울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까지 20~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정류장도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템즈강에서 운영 중인 리버버스(River bus·초고속페리)를 직접 탑승한 뒤 이같이 말했다. 리버버스는 시간표에 따라 운행되는 버스형식의 운송 서비스다. 최근 한강 수변 개발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내놓은 오 시장은 리버버스를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이날 타워 밀레니엄 부두에서 노스그리니치 부두까지 약 25분간(5개 역) 리버버스를 이용했다. 이 자리에서 "(한강 수상버스 도입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아이디어를 얻고 서울에 돌아가서 이게 실용적인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타당성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리버버스(River bus)'에 직접 탑승하며, 템즈강의 수변경관에 대해 이재혁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리버버스(River bus)'에 직접 탑승하며, 템즈강의 수변경관에 대해 이재혁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리버버스는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부각하고 있다. 옛날 도로를 그대로 사용 중인 런던 시내는 자동차 도로가 좁고 복잡하다. 시내엔 주차 공간도 부족하다. 반면 리버버스를 이용하면 교통혼잡 없이 아주 빠르면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리버버스 1대당 탑승인원은 100~150명이며 기본요금(성인 편도 기준)은 지역에 따라 10.5파운드(1만6600원)~16.2파운드(2만5700원)다.



리버버스 이용 승객은 약 1040만명(2018년 기준) 정도로, 통근 목적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35년에는 약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단순한 버스의 기능뿐만 아니라 템즈강변에 있는 관광지도 배를 타고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 기능도 가능해 이용객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탑승한 리버버스도 부두에 정해진 시간에 정차하고 출발했으며 신속하게 부두에 접안했다. 매점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맥주, 간단한 요기거리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돔 '밀레니엄 돔',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 강변 아파트 등도 리버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렇다보니 리버버스 야외좌석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동양계 관광객은 "리버버스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리버버스 도입 검토를 언급한 것은 한강을 중심으로 수변거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55개 사업을 포함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다. 런던과 같이 수변공간의 이동성을 확장하고, 색다른 경험을 통한 여가문화 명소를 만드는 게 목표다.
영국 런던의 리버버스 야외공간에서 바라본 전경./사진=기성훈 기자영국 런던의 리버버스 야외공간에서 바라본 전경./사진=기성훈 기자
궁극적으론 한강 곳곳에 랜드마크(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나 전망대 등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상버스는 관광객들이 서울 도심의 주요 관광지를 찾을 수 있고 상용 수요도 충족시켜 접객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특히 한강은 템즈강보다 입지적 매력도가 더 크다. 한강은 평균 1km의 넓은 폭을 가진 거대한 강이다. 템즈강의 평균 강폭은 약 265m다. 아드리안 에반스 템즈강 축제 감독도 앞서 2018년 열린 '한강포럼'에서 "런던시는 '토탈리 템즈' 프로젝트로 많은 사람들이 템즈강을 찾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며 "한강도 입지적 강점을 살려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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