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 류태규 부사장(왼쪽), 안민영 부대표(CSO) 인터뷰 /사진=이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사실 미래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는 AAM이 아닌 도심항공모빌리티(UAM)다. AAM은 UAM과 지역항공모빌리티(RAM)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UAM이 단거리 수송에 집중한다면 RAM은 지역 간 항공 교통을 의미한다. 두 개념을 포괄한 AAM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해 지역을 이동하는 에어택시로 볼 수 있다.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AAM 개발 …"최대 500km 주행 가능"
류 부사장은 "기상환경에 따라 기체가 착륙을 못하는 등 비상상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기반 AAM의 최대 가동거리는 절반 정도로 봐야 한다"며 "전기차처럼 전력 기반 AAM도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플라나는 최대 500km를 이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AAM을 개발 중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 등 땅덩이가 넓은 해외 수요를 고려한 것이다. 최근엔 해외 AAM 제조기업들도 하이브리드형으로 방향을 선회한 곳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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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만들던 전문가들도 속속 합류
경기도 이천의 플라나 R&D센터. /사진=이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안민영 부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국내 기술로 가능하겠냐는 시선이 많아 초기 투자유치가 어려웠다"며 "AAM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이 있는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더 잘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국방과학연구소나 항공우주연구원 등에서 전투기나 항공기를 제조하는 국내 우수인력들이 플라나로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플라나 전체 인력은 62명으로 70% 가량이 연구원 출신 석·박사들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30년 동안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군용항공기 KT-1, 한국형 전투기(KFX), 한국 최초 초음속 비행기 T-50을 연구개발한 류태규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류 부사장은 "국내 국방 분야에는 항공 인재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민간에서 체계적으로 항공기 제조 관련 사업을 한 적이 없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국내 순수기술로 군용항공기를 개발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은 상당히 잘 다져져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美 지사 설립 마무리…2026년 나스닥 상장 목표
경기도 이천의 플라나 R&D센터. /사진=이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6월까지 시리즈A 투자유치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목표 조달금액은 최소 600억원이다. 안 부대표는 "투자금으로 지상체 시험 플랫폼과 풀스케일의 프로토타입 AAM을 설계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나의 최종 목표는 2026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 2028년에 AAM 상용화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제주항공 등 AAM 생태계 형성에 필요한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류 부사장은 "AAM은 해외에서 조금 일찍 시작했지만 고작 1~2년 차이"라며 "기술 개발에 집중해 그 격차를 바로 따라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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