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제5회 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2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던 한국 야구였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떠안았다.
결국 마운드다. 특히 단기전에서 투수력은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와 1차전에서도 투수들이 좋았다면 4-2로 앞선 상황에서 지키는 야구를 펼쳤을 것이다.
원태인이 지난 10일 한일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KBO 차원에서 교육리그를 열어 젊은 투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될 수 있다. 당장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코치들을 초빙해 몇 날에 걸쳐 세미나를 열고 배워야 한다. 어린 투수들은 물론, 각 팀의 모든 투수코치가 세미나에 참석해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 코치들이 배워야 선수들한테 가르칠 수 있다.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곧 투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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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를 앞두고 전체적인 대회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전 패배가 가장 뼈아팠다.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호주전에 모든 것을 올인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2라운드 진출이 최우선 목표인 상황에서 한일전보다 더욱 중요한 건 호주전 승리였기 때문이다. 호주만 잡았다면 일본에 패하더라도 3승 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모든 야구인이 팬들한테 죄송한 마음을 갖고 반성해야 한다. 지도자와 선수, KBO와 구단 프런트를 비롯한 리그 전체의 잘못이다. 이제 안일하게 '잘하겠지' 하는 생각은 그만해야 한다. 확실한 방향과 전략을 갖고 다음 대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이 12일 체코전에서 5회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