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하락장은 미국 SVB 파산 사태의 영향이다. SVB는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은행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보유 예금이 늘자 이를 미 국채와 정부 보증 채권 등에 대거 투자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건전성이 악화한 SVB는 보유 자산을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했고, SVB는 결국 파산했다.
SVB 사태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1.20% 상승한 3268.70에, 홍콩 항셍지수는 1.95% 뛴 1만9695.97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22% 올라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미국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 영향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와 핵심 경제부처인 재정부장, 상무부장의 유임이 발표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걷힌 점과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으로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투심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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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리스크헌트 투자 매니지먼트의 팡시천 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에 "미국 당국의 움직임이 예금자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확산하는 것을 단기적으로 차단하고 시장에는 신뢰를 줬다"며 "불확실한 펀더멘탈은 달러에 압력을 주고 이는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져 중국 자산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