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 2조4579억원을 거뒀다. 전년 1조8342억원보다 3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전년 694억원보다 114.4% 늘었다. 업계 2위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도 1조3991억원으로 전년 1조552억원보다 32.6% 늘었다.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 298억원보다 223.1% 급증했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실적 상승을 △고환율 △가격 인상 효과로 설명한다. 지난해 미국의 고금리 기조에 원-달러 환율이 올랐고, 자연스럽게 수출 기업은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 약 8269억원을 거뒀다. 전년 한 해 동안의 해외 매출 8103억원을 넘어섰다. 수출은 한솔제지 전체 매출에서 전반 가량을 차지한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1월에 기준가 대비 7%, 5월에 15% 종잇값을 인상했다. 이어 9월에 중간 도매업체들에게 적용하던 할인율 7%를 삭감해 사실상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자연스럽게 매출이 올랐다.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후 지난해 1~2분기 한솔은 전년보다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109.1%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환율 효과는 떨어지고 종이 상품 수요는 꾸준히 적은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1일 백판지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지만 상황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솔제지는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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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무림페이퍼 상황도 마찬가지다. 무림페이퍼도 작년 호실적은 고환율과 단가 인상이 실적 향상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펄프값과 수요 감소는 여전히 악재다. 무림페이퍼는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계열사 무림피앤피가 펄프를 생산하지만 생산 공장 세 곳 중 한곳만 자체 생산한 펄프를 사용해서 펄프값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관한 내부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며 "펄프 용기 등 친환경 제품 판매 등으로 올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