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자리 비운 상황인데 대형화재...한국타이어 '빨간불'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이강준 기자 2023.03.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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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13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된 공장 위로 연기가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으며, 오후 6시 완진을 목표로 총력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13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된 공장 위로 연기가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으며, 오후 6시 완진을 목표로 총력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에 회사는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대전공강 생산중단 등을 통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타이어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12동 타이어의 모양을 쪄내는 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약 1시간20분 만인 12일 오후 10시3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13일 오전 2시1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750명, 소방장비 158대, 헬기 9대를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고 오전 11시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다.

가류공정 시설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2공장 대부분과 물류창고까지 태웠다. 화재가 급격히 번진 것은 날씨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난 지 1시간30분 뒤인 12일 오후 11시 40분 기준 대전의 풍속은 초속 3.7m, 순간풍속은 초속 9.9m에 달했다. 화재가 근처 타이어 원료 등에 옮겨붙은 뒤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진 것이다.



대전공장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국제 규격 축구장 48개를 합친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연간 생산능력은 2300만여개에 달한다. 최근 대전공장에서는 하루 4만~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는데, 이는 한국타이어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전체 타이어의 20% 수준이다.

이날 화재로 대전공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공시를 통해 "직접 및 간접 손실액은 확인 중으로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와 함께 작업재개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공장 내에 있던 21만여개의 타이어도 불에 탔다. 피해액은 정확히 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소방 당국과 함께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화재 원인과 자세한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사고 현장은 이수일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기업의 총 책임자인 조 회장은 지난 9일 2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더십의 부재는 한국타이어에 커다란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057억원의 영업이익과 8조3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 매출은 17.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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