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직구시장에 中까지 군침...韓 플랫폼 "더 빠르게, 편하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3.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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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직구시장에 中까지 군침...韓 플랫폼 "더 빠르게, 편하게"


국내 직구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까지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e커머스 기업들도 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각 플랫폼이 주력하는 판매 물품, 지역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배송기간 단축, 빠른 불만 해결 등 '편리한 소비 경험'을 통해 직구족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전략은 공통적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9612만건, 47억2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건수는 8.8%, 금액은 1.4%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건수는 두배 이상, 금액은 50% 급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직구 건수가 1억건, 금액은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해외 직구 국가는 금액 기준으로 중국(36%)과 미국(34%)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21년까지 미국이 압도적인 1위였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16%), 가전제품(13%), 의류(12%)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직구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부터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TV 광고, 한국 맞춤형 마케팅 등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3~5일 무료 배송 △수도권 고객 센터 설립 등을 통해 편리한 직구 서비스를 내걸었다.

국내 e커머스들도 직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아직까지 직구 서비스는 '무료배송'을 내세우며 플랫폼이 배송 비용을 떠안는 경우가 많아 수익을 내기보다는 소비자들을 위한 편익 제공 수준이다. 다만 직구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단숨에 취급 품목이 늘어나 상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화되고 있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티몬은 지난해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에 인수된 뒤 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에서 6개국에서 e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총 11개 언어로 24개국에 제품 판매·배송도 제공한다. 이러한 큐텐의 인프라를 활용해 티몬은 지난해 11월 큐텐의 인기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직구 전문관'을 선보였다. 직구 전문관 매출은 출시 후 매월 30% 이상 증가 중이다.


직구 전문관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를 통해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큐익스프레스는 15개국에 풀필먼트 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미리 센터에 쌓아둬 배송일을 단축시킨다. 큐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도 김포, 영종도에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와 쿠팡은 각각 '우주패스', '와우' 등 유료멤버십 혜택으로 직구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는 2021년부터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직구 시장을 키우고 있다. 서비스 시작 당시 배송일은 6~10일 수준이었지만 현재 4~8일까지로 앞당겼다. 역시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한 덕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가 쌓이면서 인기 상품은 아마존 물류센터에 전진배치한 것이다. 11번가는 공식적으로 국내 아마존 거래액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매 분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도 미국, 중국, 홍콩 등에 풀필먼트 센터를 두고 '로켓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장품, 영양제, 분유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다. 평균 3~5일만에 제품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배송 조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할인 행사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시간에 가입자 수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최근 온라인쇼핑 시장의 화두는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믿을 만한 직구 판매처를 선별해 소비자 문제를 사전에 차단,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직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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