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제안서평가는 △상품 및 브랜드 구성 계획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매장운영 계획 △매장구성 및 디자인·설치계획 △투자 및 손익계획 △경영상태/운영실적 등을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CDFG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세계 1위 면세업체인 CDFG이 자금을 무기로 면세점 입찰에 응했을 경우 국내 기업들은 가격평가점수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이번 PT를 통해 사업제안평가에서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사업계획 점수가 높은 사업자가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사업자를 꺾고 사업권을 따낸 적 있다.
PT발표는 추첨에 따라 CDFG-현대백화점-롯데면세점-호텔신라-신세계DF 순으로 이뤄진다. PT에는 각 사 대표들이 직접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세점 입찰은 사업권이 DF1~5로 나뉜다. DF1, 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3, 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5는 부티크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DF1~2에서 1곳, DF3~5에서 1곳 등 최대 2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 운영기간은 10년이다.
DF1~DF5까지 5개 사업권 모두에 입찰한 호텔신라는 글로벌 경쟁력과 스마트면세점 운영경험이 주무기다. 호텔신라는 아시아 3대(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쳅랍콕) 허브공항에서 동시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다. 호텔신라는 또 싱가포르 창이공항('아이샵창이')과 홍콩 첵랍콕공항('홍콩에어포트샵')에서 직접 관리하는 인터넷 면세점(스마트면세점) 런칭에 모두 참여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창이공항과 첵랍콕 공항의 인터넷 면세점은 이번에 인천공항이 도입한 스마트면세점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DF는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쇼핑 뿐아니라 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만들겠다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신세계DF는 DF1~DF5 5개 사업권에 모두 입찰했다.
명품을 취급하는 DF5 사업권에만 입찰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룹과 연계한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 구매력(바잉 파워)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CDFG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위해 인천공항과 관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사회공헌 계획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늦어도 이번 주중으로 가격제안서를 개찰하고 사업제안서평가와 합산해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