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48,600원 ▼500 -1.02%)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4.65%)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에스엠의 새 주인이 된 카카오의 주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 많은 관심이 몰렸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렸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공개(IPO)에도 탄력을 붙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한 것도 그런 맥락 속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카카오와 에스엠을 합하면 연간 음반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이고 공연모객수는 250만명 이상인 초거대 엔터사가 또 하나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1위 엔터사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고 3~4위권 경쟁사들이 음반 500~1200만장, 공연 150~200만명에 분포하고 있어 영업지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가 횡보 가능성…하이브는 부담 덜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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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날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당분간 횡보하며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상승하겠지만 최근 SVB(실리콘밸리뱅크) 사태 등 거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투자가 쉬운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이슈가 터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져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편하게 진입할 만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에스엠을 저렴하게 산 것은 아니고, 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당분간 카카오 주가는 치고 올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하이브 (230,500원 ▲2,000 +0.88%)의 주가는 불안 요소를 덜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로서는 자금 조달 부담과 승자의 저주 우려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하이브가 전일 대비 3.21% 강세 마감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것처럼 대항공개매수 위해 약 1조원의 투자유치와 3000억원의 차입을 진행한다면, 기존 주주지분이 크게 희석될 뿐 아니라 이자비용 증가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 가능성이 떨어질 때마다 하이브 주가가 올랐다"며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우려됐던 부분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