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사옥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제기한 메리츠증권 '하나대체투자미국발전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호' 펀드 관련 민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이 지난 2019년 1월 미국 텍사스주 소재 발전소 관련 투자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담보구조의 위험성, 발전소 현금흐름의 민감성 등에 대해 고지하지 않고 판매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OEM펀드란 증권사가 운용사에 요청해 만드는 펀드를 뜻한다. 증권사가 펀드 설계와 운용에 직접 관여하게 될 경우 셀다운 등 판매과정에서 지급되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은 불공정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자본시장법에선 이를 금지하고 있다. 롯데손보 측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사지만, 사실상 메리츠증권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OEM펀드에 대한 기준을 확대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EM펀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자본시장법을 어기게 되는 셈"이라며 "금융당국이 OEM펀드 조성 여부의 사실 확인을 위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메리츠증권 및 블랙스톤 사이의 협의 내용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