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은 지난 2일부터 8일에 걸쳐 화성 드론 전용비행시험장과 육군보병학교 장성종합훈련장에서 불법 드론을 탐지·추적해 포획하는 안티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포르템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넣은 자체 개발 레이더로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그물로 포획하는 드론 방어 시스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른바 '그물 포획형' 드론 방어 시스템이다. 드론을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파편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원형 그대로 수거할 수 있어 사후분석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도 포르템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실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시연 결과를 이번 주 중 군에 공유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오는 7월을 목표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따른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올해 1월 그 창설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되면 조만간 신속시범사업 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시연을 통해 내부적으로 통합 드론 감시·방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직 채택되거나 납품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최첨단 레이더 기술을 연동하는 등 시스템 범위를 넓히고 정확도를 높이며 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교란신호발생 장치 등 선행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이를 장비에 적용해 기만 장비를 개발 중이다. 하드 킬 수단으로는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igh Power Microwave·HPM)를 적용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LIG넥스원은 방해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추락시키는 한국형 재머(K-Jammer)도 개발하고 있다. 재밍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다. 지난 8월 개발 준비에 착수했고 2026년 1월 전력화가 목표다. 이 외에도 현대위아는 드론의 전파를 방해하는 소프트 킬 기능에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 기능을 추가한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가 드론작전사령부를 하반기 중에 창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방산업체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통합시스템은 용도와 목적, 작전 범위를 고려해 방어와 공격까지 해야 해서 개발이 쉽지는 않다. 얼마나 고도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