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넘게 오른 비트코인… 실버게이트·SVB 영향 '제한적' 평가

비트코인은 지난 8일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미국 실버게이트의 청산과 10일 SVB 파산 여파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달 초 2만3000달러대에서 10일에는 2만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등이 시작된 시점은 이날 새벽부터다. 2만700달러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이날 오전 10시쯤 2만27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실버게이트 청산과 SVB 파산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악재가 가상자산 시장에 타격을 불러오더라도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 미국 정부가 이날 SVB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반등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악재를 저가매수 시점으로 잡았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1일 2만5000달러를 찍고 하락세를 전환했는데 실버게이트 청산과 SVB 파산 여파로 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직격탄' 맞았던 USDC도 '반등'… '디패깅' 탈출 임박SVB 파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스테이블코인 USDC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은 400억달러(약 52조원)의 준비금 중 8%에 해당하는 33억달러(4조3000억원)가 SVB에 묶였다고 밝혀 11일 0.88달러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USDC는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가치를 고정(패깅)한 스테이블코인이다.
SVB 파산 여파로 USDC 개당 가격이 1달러를 밑돌며 디패깅(Depegging)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0.88달러로 저점을 찍은 직후 반등에 성공하며 1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정부의 지급 보증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USDC는 이날 오후 2시 전날보다 1.46% 오른 0.99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SVB 파산 충격이 가상자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다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