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32,000원 ▼700 -2.14%)와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 역시 내년 주총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20년 임성기 선대회장 타계 후 그의 3명의 자녀인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장녀 임주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 각기 이름을 올렸지만 2021년부터 차례로 물러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사장은 연구센터장, R&D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프로젝트 다수를 지휘했다.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관순 부회장은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두 전문 경영인과 창업주의 끈끈한 관계는 제약업계에 잘 알려져 있었다.
창업 2세와 1세대 경영인들이 빠진 자리는 2세대 경영인들이 채우게 된다. 그룹에 따르면 29일 주총에서 박재현 제조본부장(부사장), 서귀현 R&D센터장(부사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전무) 등 3명이 한미약품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들은 우종수 대표이사(경영관리부문 총괄)와 함께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조, R&D, 국내영업 3개 영역을 대표하는 경영자가 동시에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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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십 경영도 한층 강화된다. 29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는 송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의됐다. 이 안건이 의결되면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는 송 회장과 이번에 신규선임되는 박준석 부사장 2명 체제가 갖춰진다.
결국 송 회장이 지주사 이사회를 주도하는 한편, 핵심 계열사 이사회는 각 부문 전문경영인들이 이끄는 구도가 올해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의 새 리더십이 되는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송 회장 중심의 확고한 책임경영 기조를 이어나가면서 핵심 사업 부문인 제조, R&D, 영업 부문 총괄 책임자를 사내이사로 등재해 전문 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