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야기한 금리 리스크 반복될까...대응전략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3.13 11:28
글자크기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SVB 파산 여파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24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SVB 파산 여파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24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인한 금리 급등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 전체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지만 고금리 부작용에 따른 위기 신호는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피하기는 어려운 만큼 안전자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조언한다.



13일 오전 11시 14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2384.7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33% 내린 778.15를 기록 중이다.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국 SVB 파산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SVB 파산이 금융시장 전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SVB의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생긴 문제기 때문이다. SVB는 주요 고객이 스타트업 기업인 은행으로 긴축의 여파로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예금 인출 수요가 늘어난 반면 SVB가 보유한 채권 손실은 커졌다. 특히 SVB는 장기 채권 투자 비율을 늘려 놓아 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에 취약한 구조였다.



여기에 미국 정책당국이 빠르게 개입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 자산, 자금조달이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 대형은행과 달리 SVB는 고객이 스타트업에 집중되어 있고 자산은 채권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건전한 대형은행 자산 상황과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은행권 내 리스크 전이는 일단락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고금리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기관 등은 동일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 이례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압박이 가중되고 있고 유동성 문제가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유동성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민간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업황 부진과 맞물리게 될 경우 자금 조달과 관련한 리스크가 확산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과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 금융권내 현금조달 능력 위축 등이 맞물릴 경우 빠른 속도로 신용리스크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VB 사태와 같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의심으로 비우량 중소형주는 부진할 수 밖에 없고 시장 흐름이 바뀔수 밖에 없다"며 "대형주, 가치주 유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변동성이 높아지고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현금이 안정적인 기업이나 이익 인정성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