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감염내과 백경란·허경민 교수, 삼성창원병원 감염내과 김시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및 신장내과 연구팀은 신장 이식 환자에게 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면 이식 후 대상포진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감염병 분야 국제 권위지인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근호에 발표했다.
대상포진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수혜자) 같은 면역저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발병 시에 심한 통증과 피부 병변이 생길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처럼 장기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에서 5년간 대상포진 발병률은 1000인 년(1인을 1년간 관찰)당 26.27건(11.9%)으로 일반 인구 집단보다 2~3배가량 높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연구 결과, 이식 전 생백신을 접종한 환자군의 5년간 대상포진 발병은 1000인 년당 9.16건으로 이식 전 백신을 맞지 않은 군(30.36건)보다 3.31배 더 낮았다.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인자인 이식 방법이나 이식 시 면역억제의 종류, 만성신부전의 원인, 이식 장기 거부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접종군에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비가 0.18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에서 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현재 지침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수립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예방접종은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상포진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법이므로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식을 계획 중이거나 받은 환자도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에 신뢰를 갖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 며 "최근 도입된 사백신은 이식 후에도 접종할 수 있는 데다, 뛰어난 면역 반응이 증명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