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구→26구→29구→26구' 힘겨운 원태인, 1이닝 2실점 강판 투혼 [도쿄 현장]

스타뉴스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2023.03.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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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1회를 마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스1원태인이 1회를 마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스1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이 중국전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원태인은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차전에 선발 등판, 1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낮에 펼쳐진 경기서 호주가 체코를 꺾으면서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황. 그래도 원태인은 꿋꿋하게 자기 공을 뿌렸으나 연투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투혼이었다. 원태인은 이번 대회서 2경기에 구원 등판, 총 3⅓이닝 동안 14타자를 상대하면서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7일 오사카에서 치른 한신과 평가전에서도 2이닝(27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

1라운드 두 경기서 모두 선발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9일 호주전에서는 1⅓이닝(26구)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0일 한일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29구)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을 마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이틀 55개, 한신과 평가전까지 포함해 82개의 공을 뿌렸던 원태인이었다. 한일전에서 던졌던 공은 평소보다 더욱 많은 힘을 썼을 터다. 그런 원태인이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가운데, 또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이 1회초부터 2점을 뽑으며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1회말 원태인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량페이에게 2구째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양진에게는 초구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원태인.

그는 유스케와 천천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레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차오졔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커우융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무리 지었다. 1회 투구수는 총 26개.


결국 여기까지였다. 한국 타자들이 2회초 2점을 더 뽑은 가운데, 2회말 중국의 공격. 한국 벤치는 원태인 대신 소형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WBC 대회 총 투구수 81개. 누가 원태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대회 내내 혼신투를 펼친 원태인의 투혼이었다.

원태인이 13일 중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원태인이 13일 중국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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