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가운데)가 13일 중국전에서 4회 만루포를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말 그대로 대폭격이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 포함, 총 2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을 친 박건우가 3안타(1홈런) 5타점, 역시 만루홈런을 때려낸 김하성이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박해민과 강백호, 이지영이 3안타, 이정후와 오지환, 최지훈이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원태인에 이어 소형준이 3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에 성공했다. 5회는 구창모가 책임졌다.
그래도 중국전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여전히 한국의 많은 팬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만약 중국에 패해 최하위로 밀릴 경우, 2026 WBC 본선 진출을 위해 예선부터 치러야 할 뻔했다. WBC 본선 1라운드에서 각 조 4위 팀까지만 다음 WBC 본선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강철(왼쪽) 한국 감독과 딘 트리너 중국 감독. /사진=뉴스1이에 맞서 중국은 량페이(우익수)-양진(유격수)-마사고 유스케(중견수)-천천(2루수)-레이창(지명타자)-차오졔(1루수)-커우융캉(좌익수)-뤄진쥔(2루수)-롼천천(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중국 선발은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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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회부터 중국 선발 카터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후 상대 배터리의 포일을 틈타 3루까지 갔고, 이정후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이정후가 도루에 이어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간 뒤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2-0)
박해민이 13일 중국전에서 1회 선취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13일 중국전에서 역투하는 원태인. /사진=뉴스13회에는 강백호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 오지환의 투수 앞 번트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정차오췬이 보크를 범했다. 이에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으로 들어왔다.(5-2) 계속해서 이지영의 좌전 적시타, 최지훈의 스퀴즈 번트로 7-2까지 달아났다. 박해민의 번트 안타로 재차 만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혜성의 밀어내기 볼넷, 이정후의 2타점 2루타로 10-2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자동 고의4구. 강백호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혜성이 득점했고, 박건우가 적시타를 치며 12-2가 됐다.
4회에도 한국은 중국 마운드를 공략하며 대거 6점을 추가했다. 무사 만루서 김혜성의 내야 안타, 앞서 이정후 대신 대주자로 들어갔던 박병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5회에는 1사 만루서 김하성이 또 만루포를 터트렸다. 점수는 22-2가 됐다. 결국 5회를 마친 시점에 양 팀 점수 차가 15점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이 된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이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박건우가 4회 만루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