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친환경·고성능 동탄 DC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 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동탄(경기)=이정현 기자 2023.03.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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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사진제공=삼성SDS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가 '클라우드, 심플리 핏(Cloud, Simply Fit)'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S는 이같은 사업계획을 밝히며 친환경 기술로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이중화 구조로 안전성을 높인 동탄 데이터센터를 최초로 공개했다.

13일 삼성SDS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체가 HPC(고성능 컴퓨팅)로 이뤄진 곳은 동탄이 국내 최초"라며 "앞으로 빅데이터나 챗GPT처럼 대량의 정보를 가지고 작업이 이뤄질텐데 그런 측면에서 동탄 데이터센터가 가진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좀 더 단순하게 접근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2년 간 생각을 많이 했다"며 "기업은 그 자체로도 복잡한데 클라우드까지 하려면 2배로 복잡해진다. 그걸 간단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1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동탄 데이터센터의 부지 면적은 1만5056㎡로 삼성SDS가 7번째로 지은 데이터센터다. 지하 1층은 기계실로 냉각 설비들이 들어서 있고 1층은 전기실, 2~5층은 서버룸으로 이뤄져 있다.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진제공=삼성SDS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진제공=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 HPC 전용 센터로 자체 기술을 통해 쿨링(cooling) 설계까지 마쳤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은 "전력 소비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전체 랙을 15kW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고 HPC 외에 GPU 등 고성능 자원도 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HPC 전용 데이터센터는 쿨링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삼성SDS는 기술력으로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침으로 한국전력공사에 전기 공급 요청 거부권 신설 등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리스크를 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방문한 동탄 데이터센터 지하 1층은 소음 하나 없이 조용했다. 냉각수를 만들기 위한 냉각기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한욱 데이터센터혁신팀 팀장은 "한여름에만 냉동기를 가동하고 봄·가을·겨울에는 외기를 이용해 냉각수를 만든다. 22~23도의 물로도 충분히 쿨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동탄 데이터센터의 PUE(전력사용효율)는 1.1 수준으로 최대 효율(1.0)에 가까워졌다. 삼성SDS의 수원(1.6), 상암(1.4), 춘천(1.2) 등 다른 지역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로도 4인 가구 기준 260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양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정전 등 갑작스런 전기 공급 중단에도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정전이 발생한 경우 데이터센터 1층에 있는 비상발전기가 곧바로 가동된다. 비상발전기는 디젤 엔진 원리로 경유를 연료로 써서 작동한다. 디지털센터 내에는 비상발전기를 20시간 정도 작동시킬 수 있는 양의 경유를 보유 중이다.

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사진제공=삼성SDS구형준 삼성SDS 부사장/사진제공=삼성SDS
데이터센터 2층에는 순간 또는 단기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UPS(무정전 전원 장치)를 들였다. 옆방에는 UPS를 충전하기 위해 4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랙에 가득 보관 중이었다. 배 팀장은 "각 배터리에는 화재 확산 방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의 전기 시스템을 전부 이중화시켰다. 한전으로부터 직접 전기를 받아 관리하면서 한쪽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바로 다른 쪽이 가동하도록 했다.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경우처럼 물리적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도 대비하기 위해 시설을 전부 별도의 공간에 배치했다.

이밖에도 동탄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암·수원·동탄 등 3개의 데이터센터와 상호 백업이 가능하다. 건물 전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서비스 재개가 가능하도록 쳬게를 갖춘 것이다. 현재 서관만 운영 중인 동탄 데이터센터는 향후 사업 진행 정도에 따라 설비를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이사는 "삼성SD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클라우드 서비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맞춤 클라우드 서비서를 제공해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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