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는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좀 더 단순하게 접근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2년 간 생각을 많이 했다"며 "기업은 그 자체로도 복잡한데 클라우드까지 하려면 2배로 복잡해진다. 그걸 간단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HPC 전용 데이터센터는 쿨링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삼성SDS는 기술력으로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침으로 한국전력공사에 전기 공급 요청 거부권 신설 등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리스크를 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방문한 동탄 데이터센터 지하 1층은 소음 하나 없이 조용했다. 냉각수를 만들기 위한 냉각기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한욱 데이터센터혁신팀 팀장은 "한여름에만 냉동기를 가동하고 봄·가을·겨울에는 외기를 이용해 냉각수를 만든다. 22~23도의 물로도 충분히 쿨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동탄 데이터센터의 PUE(전력사용효율)는 1.1 수준으로 최대 효율(1.0)에 가까워졌다. 삼성SDS의 수원(1.6), 상암(1.4), 춘천(1.2) 등 다른 지역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로도 4인 가구 기준 260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양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정전 등 갑작스런 전기 공급 중단에도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정전이 발생한 경우 데이터센터 1층에 있는 비상발전기가 곧바로 가동된다. 비상발전기는 디젤 엔진 원리로 경유를 연료로 써서 작동한다. 디지털센터 내에는 비상발전기를 20시간 정도 작동시킬 수 있는 양의 경유를 보유 중이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의 전기 시스템을 전부 이중화시켰다. 한전으로부터 직접 전기를 받아 관리하면서 한쪽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바로 다른 쪽이 가동하도록 했다.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경우처럼 물리적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도 대비하기 위해 시설을 전부 별도의 공간에 배치했다.
이밖에도 동탄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암·수원·동탄 등 3개의 데이터센터와 상호 백업이 가능하다. 건물 전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서비스 재개가 가능하도록 쳬게를 갖춘 것이다. 현재 서관만 운영 중인 동탄 데이터센터는 향후 사업 진행 정도에 따라 설비를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이사는 "삼성SD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클라우드 서비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맞춤 클라우드 서비서를 제공해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