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트 의장은 전설적 투자가로 꼽히는 존 템플턴이 설립한 템플턴 재단 이사와 투자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와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인 템플턴칼리지 학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다. 현재 영국 대표적 투자자문사로 꼽히는 옥스퍼드메트리카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템플턴재단과 엠투엔그룹은 이미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템플턴재단 내 자회사 다비(Darby)가 엠투엔 관계사 리드코프에 장기 투자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양측 만남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특히 이번 만남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홍민 회장과 로리 나이트 의장은 향후 후속 미팅 일정도 근시일 내로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큰손인 나이트 의장이 굳이 작은 규모 기업인 신라젠을 방문했다는 것은 회사 가능성이나 보유 파이프라인 가치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며 "신라젠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나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 'SJ-600시리즈'에 대한 관심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라젠은 최근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 첫 환자를 등록한 상태다. 지난해 9월 기술도입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해당 임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기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자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시리즈의 경우 지난 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인 '암 면역요법 저널'(JITC)에 전임상 시험 연구 논문을 게재하는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SJ-607'은 대조 항암 바이러스의 5분의 1 이하의 양으로도 기존 항암 바이러스와 동일한 항암 효과가 나타나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번 나이트 의장 방문에 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로리 나이트 의장이 본사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회사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엠투엔이 진행하는 신사업에 대한 내용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