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어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60% 급증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뉴발란스가 국내 스니커즈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랜드 측이 국내 시장에 맞는 감각있는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화도 패션이다'를 앞세우며 기능보다는 패션에 주력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 이랜드는 10~20대에 영향력이 큰 패션 리더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해 제품 인지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스키니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신발이라는 입 소문이 젊은 층에 퍼지면서 폭발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인기를 끈 530 시리즈는 2010년 처음 출시 후 10년만에 재출시된 모델이다. 이랜드가 지난 20여년간의 신발 트렌드를 분석해 어글리슈즈를 이을 트렌드로 레트로를 제시, 글로벌 본사에 역제안한 결과였다.
뉴발란스 키즈도 아동 의류 업계에선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3년 전세계에서 최초로 뉴발란스 키즈 단독 매장을 열었고 2020년에는 중국 내 뉴발란스키즈 유통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패션업계에선 뉴발란스가 조만간 아디다스의 연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이키를 따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의 사업 재편에 나선 아디다스가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부진한 사이 뉴발란스가 상품 기획력을 무기로 맹추격한 결과다. 아디다스의 한국 매출은 미공개이나 연 7300억~7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발란스가 지난해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근접하게 따라잡았다. 업계 1위는 나이키로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49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아디다스가 대형 아웃렛 매장에서의 매출은 높지만 백화점에서는 뉴발란스가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매출 1조원까지 높이며 국내 2위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