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주님의XX교회' 외부 사진 /사진=양윤우 기자 /사진=양윤우 기자
인근 주민들 역시 이곳이 JMS 교회라는 것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교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60대 여성 A씨는 "이 동네에서 5년 넘게 살았지만 (주님의XX교회가) 정명석씨와 관련된 교회라는 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교회 앞을 지나가는 노선의 마을버스를 6년째 운전하는 버스 기사 B씨도 "관광버스를 자주 본 기억은 있지만 그런 교회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4층 대강당 앞 복도 /사진=양윤우 기자
교회 건물에 들어서자 사각지대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CCTV(폐쇄회로TV)가 빼곡히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4층의 대강당 뒤편에서 3층 메이크업실로 연결되는 계단에도 CCTV가 2대 있었다.
승강기에는 교회 교육부에서 작성한 '기억해야 할 말씀'이라는 공지글이 붙어있었다. "섭리사 최고의 자부심은 시대 사명자를 통해서 '신랑으로 다신 오신 예수님을 맞은 것'이며 그를 통해 주신 <시대 말씀>"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0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주님의XX교회' 4층 대강당. /사진=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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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정문 앞 천장에도 금색과 유리로 된 샹들리에가 번쩍였다. 복도 곳곳에서는 동양화 그림과 청자가 걸려있었다. 대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높이 1m, 넓이 50㎝ 크기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헌금함이 있었다. 헌금함 옆 벽선반에 꽂힌 빈 헌금봉투에는 △헌금 날짜 △횟수 △금액 △이름 △기도 등이 적혀 있었다.
/사진=양윤우 기자
C씨는 정명석이 자신을 신적인 존재라 자칭한 사실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C씨는 "정 선생님(신도들은 정명석을 선생님 또는 총회장 목사로 부른다)은 '예수를 증거한다'고 말했지 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총 17회에 걸쳐 신도 메이플씨를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정명석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정명석이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부르라며 세뇌하고 자기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뒤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본다. 정명석이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명석은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