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숨져…자택서 발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3.03.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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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표지/사진=소년챔프·온라인 커뮤니티'검정고무신' 표지/사진=소년챔프·온라인 커뮤니티


만화 '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씨(51)가 인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7시쯤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가족은 출입문 열쇠 없이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집에 있던 이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 강제로 방문을 개방해 집안에 숨져 있던 이 작가를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우영 작가와 검정고무신 캐릭터 배경/사진제공=(주)미래를보다·머니투데이 DB 이우영 작가와 검정고무신 캐릭터 배경/사진제공=(주)미래를보다·머니투데이 DB
이씨는 1992년 도서출판 대원의 소년챔프 신인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만화가로 활동했다.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한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검정고무신은 이우영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필명 도래미)가 글을 썼다. 이우영 작가의 동생 이우진 작가가 일부 에피소드를 그리기도 했다.

검정고무신은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웠고, 45권짜리 단행본,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사업 등으로 이어지며 콘텐츠 상품이 됐다.


그러나 이씨는 2019년 해당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2022년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극장판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 저작권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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