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만에 2400선 깨진 코스피... SVB파산 후폭풍 있을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3.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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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개별 기업 이슈일뿐 확대될 가능성 제한적"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24.50포인트(1.01%) 하락한 239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하락한 788.60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32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24.50포인트(1.01%) 하락한 239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하락한 788.60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32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3.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주 코스피는 약 한 달 반 만에 2400선을 밑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가 변동성을 키우면서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영향,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추이가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대비 1.54%(37.48p) 내린 2394.5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대비 1.72%(13.82p) 하락한 788.6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초반 2460선을 지키며 상승 흐름을 나타내다 주 후반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전거래일대비 1.01% 하락한 2394.59로 마감하며 24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건 지난 1월 20일(종가 2395.26) 이후 약 한 달 반만이다.

외국인이 한 주동안 코스피에서 5742억원, 기관이 285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8123억원 나 홀로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국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SVB 파산이 여타 금융업종으로 확장되거나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실리콘밸리뱅크(SVB) 본사 앞에 현금운송업체 브링스 트럭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서 있다. 2023.3.10 / ⓒ AFP=뉴스1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실리콘밸리뱅크(SVB) 본사 앞에 현금운송업체 브링스 트럭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서 있다. 2023.3.10 / ⓒ AFP=뉴스1
실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고용보고서 내 시간당 임금이 둔화하는 등 긍정적인 내용이 발표됐지만 SVB 파산 절차 돌입 발표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높은 금리 영향이 큰 중소형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07%, 나스닥지수는 1.76%, S&P500지수는 1.44% 하락 마감했다.

미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SVB파산으로 하락한 점은 코스피에 부담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다시 한 번 구조적인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개별 기업의 이슈일뿐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SVB 사태가 여타 대형 금융업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증가해 중소형 은행 중 일부는 부담이지만 이 영향이 확산할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소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을 계기로 10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에서 50~75bp 금리인상 이후 조기 금리인하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3월과 5월, 6월 각각 25bp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인하로 나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단 분석이다.

이번주 증시는 SVB 사태 변화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을 주목해야 한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SVB 사태 변화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오는 14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2월 생산자물가(PPI)·소매판매, 17일 2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번 경제지표에 금리인상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지표는 나쁘게(Good is Bad), 나쁜 지표는 좋게(Bad is Good) 해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전망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이 재차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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