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경쟁 리셋, 누가 눈도장 찍나... 클린스만 감독 K리그 첫 직관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03.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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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롭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K리그를 경기를 직관한다. 태극마크를 향한 주전 경쟁도 다시 시작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울산현대 경기를 관전해 선수 파악에 들어간다. 대표팀 선수를 고르기 위한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상 서울-울산전을 골랐다고 밝혔지만, 공교롭게도 빅매치를 보게 됐다. 서울과 울산 모두 2전 전승을 거두며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스타플레이어도 여럿 출전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분석해야 할 선수가 많다.



서울과 울산에는 5명의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있다. 서울에 황의조, 나상호, 울산에는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이 뛰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끝났다. 12년 만에 이뤄낸 16강 진출도 과거가 됐다. 태극마크 경쟁도 리셋됐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목표로 대표팀 경쟁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장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오는 13일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멤버 위주로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누가 발탁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누구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국대 공격수' 황의조부터 동기부여를 가득 안고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해 말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대표팀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주전 자리도 'K리그 득점왕' 조규성(전북현대)에게 내줬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셀틱)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의조도 확실하게 실력을 어필해야 한다.

FC서울 공격수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FC서울 공격수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상호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뛰어난 2선 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나상호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하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조현우-김승규(알 샤밥)의 골키퍼 경쟁 역시 불꽃 튀고, 오른쪽 풀백은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누가 주인이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주전 경쟁을 벌였다. 울산 베테랑 김태환에게도 기회가 있다.

다른 선수들도 클린스만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외면했던 주민규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지난 해 득점 1위 조규성과 같은 17골을 몰아쳤음에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아쉽게 탈락한 엄원상에게도 기대를 걸 수 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2골을 터뜨릴 정도로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서울 이적생이자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 2020 도쿄올림픽 멤버인 김진야도 대표팀에 소집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선수들이다. 김진야는 시즌 전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울산 센터백 정승현도 대표팀 복귀를 꿈꾼다. 마침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이날 열린 아탈란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됐다. 대표팀에 전력 손실이고, 다른 국내 수비수들에게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울산현대 엄원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울산현대 엄원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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