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을 지키면서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구성 종목 비중을 줄이거나, 종목을 빼고 새롭게 편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같은 테마 ETF라도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 난다. 패시브 ETF 대비 변동성 대응이 용이하고,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다.
2차전지·전기차, 반도체, 친환경, 메타버스 테마 ETF들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2차전지·전기차 관련 ETF들은 31개 중 6개로 가장 많았다.
2차전지·전기차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11월 중순 이후 약 16개월 만에 전기차 테마 ETF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초 이후 글로벌 전기차 밸류에이션 대비 독보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ETF의 경우 '챗GPT'가 등장하고, AI(인공지능) 산업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졌다. 메타버스 ETF의 경우 새로운 AR(증강현실)과 XR 기기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고, 친환경 ETF는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덩달아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10일 종가는 19만3600원으로, 올해 들어 110.21% 올랐다. 엘앤에프는 35.16%, 삼성SDI는 24.70%, LG에너지솔루션은 26.52%, 현대차 15.89%, 삼성전자 7.59% 뛰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2차전지, 반도체, 메타버스, 친환경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2차전지, 반도체 등의 주가가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는 업체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는 만큼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도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잘 크고 있다"면서도 "산업 전망과는 무관하게 2차전지 전망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가격에 반영돼 있진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 일부 소재 종목의 주가는 과열 국면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이어 "3~4월 사이 미국의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가 바닥을 잡고 올라올 가능성은 높고, 반도체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