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LF (13,970원 ▼310 -2.17%)의 계열사인 트라이씨클이다. 트라이씨클은 패션 브랜드의 재고품이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몰인 '하프클럽'과 유아동 전문 쇼핑몰 '보리보리'를 운영중이다.
2001년 문을 연 하프클럽은 각각 2008년과 2009년 오픈한 더블유컨셉과 무신사 대비 초창기 플랫폼으로 꼽힌다. 계열사인 LF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닥스, 헤지스의 팬층이 40~60대인만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월 상품을 싼 값에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021년에도 매출 성장을 이뤘고 지금까지 누적가입자도 1000만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변화에 나선 건 코로나19 이후 바뀐 소비 패턴과도 연관이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소비가 양극화하면서 기존에 하프클럽에서 판매하던 중저가 브랜드로는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메종키츠네, 아미 등 고가의 신명품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점차 설 자리를 잃는 현상과도 맥이 닿아있다.
트라이씨클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가 점차 사라지면서 기존 아웃렛 상품만으로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하프클럽의 웹사이트 개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황 대표의 이력 등으로 유추해봤을때 프리미엄 혹은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충해 나가는 방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월 국내 1호 온라인 패션몰인 '패션플러스'도 하프클럽과 비슷한 플랫폼 개편을 단행했다.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신설하고,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카테고리도 재정비한 것. 특히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남성 패션, 명품, 키즈 캐주얼·스트릿 브랜드를 보강했다. 패션플러스 관계자는 " 이전까지는 중장년 고객들이 많았다면 지난해 10월 플랫폼 개편으로 고객 연령층도 낮아졌다"며 "여성 패션 중심에서 액티비티나 남성, 유아동 등의 상품군을 늘리고 이월 상품이 아닌 신제품들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의류 쇼핑 거래액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0년 14조8923억원 이었던 의류 거래액은 2021년 16조6428억원, 지난해 18조52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해마다 모바일 혹은 PC를 통해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패션 플랫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