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절반에 명예퇴직 권고"…美 GM '몸집 줄이기' 나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3.03.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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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CEO "5년이상 근무 사원에 명퇴 제안" 서한…
2019년 이후 3년만…구조적 비용 절감 일환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AFP=뉴스1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AFP=뉴스1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권고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이날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직원들에게 "5년 이상 근무한 미국 내 모든 정규직 사원에게 명예퇴직 프로그램(VSP)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GM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엔 약 1만8000명 규모 감원을 추진했었다. 이번 명예퇴직 대상자는 미국 내 GM 전체 사무직 5만8000명의 절반에 달한다. 이날 발표는 GM이 사무직 500명을 해고한다는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면 누구나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명예퇴직 신청자는 근속연수당 1개월치 급여(최대 12개월치)와 건강보험, 재취업 지원 등 혜택을 받는다. GM은 이번 명예퇴직 프로그램 시행으로 올 상반기 15억달러(약 2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외 법인 직원의 경우 2년 이상 임원들이 명예퇴직 대상으로 정해졌다. 한국·유럽·캐나다 등 미국 이외 지역의 GM 지사나 공장 직원들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AFP=뉴스1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AFP=뉴스1
GM의 이번 구조조정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적 비용 절감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올 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2년간 고정비용 20억달러(2조6500억원)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바라 CEO는 "VSP는 미국 내에서 인력 자연 감원을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향후 비자발적 해고 조치를 피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조적 비용을 영구적으로 줄여야 수익성을 개선이 가능하고,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비용이 든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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