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4실점' KBO 홀드왕, 최약체 중국 WBC 첫 승 날렸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3.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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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체코와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 9회초 1사 2, 3루에서 초구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주권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체코와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 9회초 1사 2, 3루에서 초구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 중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이번 대회 첫 승 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 마무리로 등판한 주권(28·KT 위즈)이 역전 스리런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체코에 5-8로 역전패당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날(9일) 일본전에 이어 2패로 B조 최하위가 됐다. 반면 이번 대회가 첫 본선 진출인 체코는 역사적인 WBC 첫 승을 기록했다.



9회만 해도 중국의 첫 승이 보이는 듯했다. 중국은 5-4로 앞선 9회초 공 하이청이 마르틴 제르벤카에게 볼넷, 마테이 멘식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에이스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 들어선 마르틴 무지크는 주권의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역전 스리런포. 이후에도 주권이 페테르 지마에게 중전 2루타, 필립 스몰라에게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는 5-8이 됐다. 중국은 9회말 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앞선 활약이 허무하게 날아간 순간이었다. 9회 전까지 중국과 체코는 명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체코는 1회초 보이텍 멘식과 에릭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우익수 실책으로 1점을 선취했다. 이후 마테이 멘식에게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얻었다. 3회초에는 마테이 멘식이 좌월 솔로포로 추가점을 냈다.


양 팀 모두 각각 1점을 추가해 체코가 4-1로 리드한 상황, 중국은 7회말 대거 4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중국은 레이창이 2루타와 이어진 폭투로 무사 3루를 만들었고 차오제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커우용캉은 볼넷에 이은 상대의 견제 실책으로 3루에 진루, 뤄진쥔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량페이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양진은 투수의 몸에 맞고 흐르는 행운의 안타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주권의 초구에 날아갔다. 주권은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둬 WBC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자격을 갖췄다. 2020년 31홀드로 KBO리그 홀드왕을 차지한 주권은 지난 2017년 WBC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초청을 받아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며 대회를 아쉽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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