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리젠테이션(이하PT)에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인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플랫폼으로서의 부산 세계박람회를 강조하고 개최 당위성을 역설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2.11.29.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초 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됐다. 여기서 증기기관이 전시됐고 전 세계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선 전화기가 처음 소개됐다. 1889년 파리에서는 박람회를 기념해 에펠탑이 만들어졌고 1939년 뉴욕 박람회에선 텔레비전이 첫선을 보였다.
부산엑스포는 부산 북항 일대 총 343만㎡(육역 283만㎡, 수역 61만㎡) 규모로 열린다. 기존 박람회(나대지)와 달리 도심지역 재개발을 통해 환경파괴 최소화했다. 교통편은 항공(김해, 가덕), 항만, 철도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 활용(트램·수상택시 등) 및 수요분석을 통한 맞춤형 계획도 수립한다.
정부는 엑스포 기간 모두 3480만명(국내 3160만명, 외국인 320만)이 부산을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최비용은 약 6조5000억원 (57억2700만 달러)로 추산되고 경제적 효과는 43조원의 생산 유발효과, 18조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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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1개월 내외의 짧은 기간에 끝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엑스포는 6개월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국가와 지역의 경제·산업·문화·관광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공한 박람회라고 평가되는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경우 관람객 7300만명, 48조원의 생산유발, 6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이 있었다.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관문이자 동북아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05 AFEC 정상회의, 201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행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G-STAR 등 한류확산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한편 블록체인 경제특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다.
정부는 부산의 이런 강점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를 중심으로 유치 사절단 및 특사 파견, 다자 회의체 활용 집중 교섭 등을 통해 유치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간 분야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기업들의 해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11월 말 대한민국 부산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확정 짓기 위해 상반기에 사실상의 판세를 결정짓는다는 마음으로 민관이 한 팀이 돼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부산에 대한 유치 분위기 붐업을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BTS와 배우 이정재 등을 홍보대사로 정했다. 지난해 부산에선 엑스포 유치기원 BTS 콘서트를 개최했고 이정재 배우가 나오는 TV CF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들이 전 세계에 부산엑스포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K-Contents 활용 홍보, BIE 총회 등 주요 국제행사 계기 홍보 등 국내·외 전방위적 홍보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세느강 정박선(CRUISE 82) 활용 홍보, 현지 인플루언서 활용 홍보, 현지 매체 인터뷰, 자동차·자전거 활용 이동식 홍보, 총회장 인근 옥외광고 및 전광판 광고 등도 펼치고 있다.
한 총리는 "개최지 결정까지의 시간이 9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경쟁국 간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교섭을 강화하고 다자회의, 특사파견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등 4개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는 왕실 주도 적극적 유치외교와 오일머니를 앞세운 공격적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어 위협적인 경쟁상대다.
이탈리아도 2번의 월드엑스포 개최 경험(1906년, 2015년 밀라노)과 후보도시 로마의 세계적 인지도를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전통우호국(유럽, 중남미)과 기존 BIE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교섭중이다. 우크라이나(오데사)는 전후 국가·도시 재건이라는 명분으로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