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코스피가 2400선이 붕괴되며 출발한 이유는 전일 미국 증시가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전날 발생한 이슈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 같다"며 "추가 긴축으로 인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예대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미국 금융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해 당분간 증시 변동성 지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324.2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지는 지표 발표 속에 경기 기대감이 후퇴할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는 미국 물가지표와 미국·중국 실물지표,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중요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히 공존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는 후퇴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에 대한 부담에 이어 노랜딩(No landing·경기 순항 지속)에 대한 기대까지 흔들린다면 당분간 'Bad Is Bad, Good Is Bad(악재, 호재 모두 나쁘게 해석)'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2.55% 하락…2차전지·엔터·게임↓

대형 반도체주도 하락했는데 삼성전자 (70,900원 ▼100 -0.14%)가 1.0%, SK하이닉스 (109,700원 ▲1,700 +1.57%)가 2.69% 상승 마감했고 전기전자 업종은 0.89% 내렸다.
네이버(NAVER (200,500원 ▼4,500 -2.20%)), 카카오 (56,500원 ▼900 -1.57%) 등 대형 인터넷주도 각각 1.09%, 1.53% 하락 마감했고 서비스업은 1.29% 내렸다.
이날 LG (90,700원 ▲500 +0.55%)의 주가는 6.58% 급등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어머니와 여동생들로부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당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2포인트(-2.55%) 내린 788.6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748억원, 기관은 1899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349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긴축 강화와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에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게임 업종이 전반적으로 크게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267,500원 ▼2,500 -0.93%)이 5.56%, 에코프로 (658,000원 ▼4,000 -0.60%)가 5.66% 하락했고 에스엠 (103,400원 ▲100 +0.10%)은 4.58%, JYP Ent. (128,300원 ▲800 +0.63%)는 1.02% 내렸다. 카카오게임즈 (39,850원 ▲250 +0.63%), 펄어비스 (50,400원 ▼100 -0.20%)는 각각 3.60%, 3.33% 약세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