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이번주엔 어디서?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3.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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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의 '재계총총']

편집자주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한주의 현장 활동을 '총'정리하고, 그들의 행보(총총걸음)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한국 기업의 나아가는 길을 점검하는 코너다.

(서울=뉴스1)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 제공)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베스타스(Vestas)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 제공) 2023.3.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앞.

여러 사람이 다소 번잡스럽게 움직였다. 눈에 띄게 훤칠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148,800원 ▼1,300 -0.87%) 회장)의 경호원만 없었더라면 최 회장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순간이다.

잠시 후 운동복 차림의 최 회장이 붉은색 계통의 운동화를 신고 빠른 걸음으로 대한상의 VIP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바람에 그를 놓쳤다.



약 1년만의 만남이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총총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대한상의에 올 때는 운동삼아 서린동 SK 건물이나 이태원동 집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태원 운동복으로 바쁜 일정...사모펀드 논란에도 엑스포 유치 박차
물론 운동복을 입은 경호원과 함께다. 그가 평소 타고 다니는 승용차는 빈 채로 그보다 앞서 상의 건물에 도착해 있었다. '판사친구(8479)'를 연상케 했던 그의 차량 번호는 다른 번호로 바뀌어 있었다.



최 회장을 다시 본 건 10일 오전 한덕수 총리와의 진행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3차 회의가 열린 서울 광화문 인근은 한 호텔에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엑스포 유치전에서 이번 상반기는 판세를 결정짓는 승부처라며 최 회장은 "이제 3개의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4월 실사단 방문과 6월 4차 PT, 그리고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맞춤형 해외교섭 전략'을 통해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11월에 결정짓자고 했다. 행사가 끝난 후 간단하게 악수하며 기자의 안부를 묻고는 그는 또 총총걸음으로 다음 일정을 향해 행사장을 떠났다.


최 회장은 두가지 모습으로 산다. 하나는 SK 그룹 회장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 대표의 활동이다.

이날 활동에 앞서 그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는 대통령 특사로서 유럽 3개국(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을 순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했다. 그 와중에 SK그룹의 사업(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챙기는 등 바쁘게 지냈다. 국내로 돌아와 원치 않은 복병(모 방송의 사모펀드 관련 보도)을 만나 정신없이 보내다가 10일 한 총리와 엑스포 현안 점검으로 마무리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최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이다. 엑스포도 글로벌 플랫폼 형식으로 구축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선 관련 행사와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국제사회 행사로 만들어 가려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동행'에 초점 맞춘 이재용...'재판 나가랴, 마이스터고 방문하랴' 바쁜 행보
(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2023.3.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2023.3.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 회장은 매분기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될 때마다 '연봉 0원'이라는 헤드라인을 장식해왔는데 이번 주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는 매주 재판이 열리지 않지만 재판과 기업활동을 번갈아가면서 보내고 있다.

과거 복권 전 어느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형편이 나아진 셈이다. 당시 이 회장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도 못하게 하고 월급도 없이 그냥 상가(喪家)에나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요즘 이 회장의 행보를 보면 계열사 사업장 방문 일정도 있지만, 이보다는 협력사와 마이스터고 등 외부를 더 챙기고 신경쓰는 모양새다.

지난 7일에는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권 이후 이 회장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동행'이라는 화두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이 독주하던 시절 너무 혼자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와의 화합을 삼성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하지만 아직 이 회장이 찾지 못한 계열사나 사업장들도 많아 삼성 일부에서는 '너무 외부에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계열사도 한번 봐달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3일에는 90번째 진행하는 삼성물산 합병 1심 재판에 출석해 시간을 보냈다. 최 회장이 상의 회장과 SK 회장이라는 두가지 모습으로 살 듯 이 회장은 그룹 총수와 여전히 사법 리스크 앞에 놓인 두가지 모습을 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문인 반도체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 회장에게 삼성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정의선 회장, 울산공장에 윤석열 대통령 안내...엑스포 유치활동에도 힘써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선 현대차 (267,500원 ▼4,000 -1.47%) 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행사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 한주였다. 정 회장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울산공장을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수출해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생산과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말했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을 안내해 부두에 입항한 자동차운반선(PCTC)인 '글로비스 스카이호'를 타고 수출 상황을 설명하고, 현대차 울산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활동에도 나섰다.

조태용 주미대사와 함께 아프리카 지역 등 12개국 대사들에게 한국과 부산의 비전을 강조하는 데 정회장이 앞장섰다. 이날 행사는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교류협력을 돈독히 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개최 의의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수출 첨병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엑스포 유치활동에도 힘을 쏟은 시간이었다.

구광모 회장, 사장단회의 시작...가족간 재산분할 소송으로 '인화의 LG' 흠집
(서울=뉴스1) = 구광모 LG 대표가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만드는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 제공) 2022.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구광모 LG 대표가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만드는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 제공) 2022.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광모 LG (78,400원 ▼2,200 -2.73%) 회장은 상대적으로는 모습을 덜 드러내는 행보를 보인 한주였지만 주 막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미래 트렌드 대응과 고객가치 향상 전략 등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이날 LG전자 (94,100원 ▼1,300 -1.36%),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사장과 함께 현안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분기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지주회사의 역할을 주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나친 간섭보다는 적절한 견제와 지원이 지주회사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장단 현안점검회의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 회장은 주 막판에 가족들간의 소송에 공개되면서 '인화의 LG'라는 그룹 전통에 흠집을 남긴 한주였다.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와 차녀 구연수씨가 양자인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한 때문이다.

그동안 그 어느 그룹보다도 분란 없이 재산분할이나 승계가 이뤄졌던 LG그룹이어서 당분간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 때부터 많은 가족들이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장자승계를 기반으로 이어져온 LG만의 기업 가풍이 무너진 셈이다.

LG 그룹 측은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는 지분은 '문중이 공동소유하는 선산'과 같은 의미로 한 개인의 상속재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에 모두 합의해놓은 상태에서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유류상속분을 정당하게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구 회장의 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구자열 무협회장, '아버지는 서울올림픽...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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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럼스룸에서 열린  2023년도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02.22.[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럼스룸에서 열린 2023년도 한국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02.22.
이외에도 무역협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회장(LS (171,000원 ▲3,000 +1.79%) 이사회 의장)은 선친인 고 구평회 회장이 이뤘던 서울올림픽 유치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아 2030년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위해 중남미 국가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구자열 회장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14박 16일의 일정으로 그레나다·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세인트루시아·앤티가 바부다·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한주 재계 총수들은 기업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해 각자가 역할을 나눠 주요 국가를 다니며 엑스포 유치에 총총걸음을 내디딘 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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