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오른쪽)과 이원정이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이로써 흥국생명은 25승 9패(승점 76)로 2위 현대건설(24승 10패·승점 70)에 6점 차로 앞서며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뒀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1점만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김연경은 "두 팀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가 승점 3점 획득하면서 우승까지 1점이 남아 기분 좋다. 또 지난 도로공사전에 안 좋은 플레이를 했는데 그 분위기를 만회할 경기를 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가운데)과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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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경 언니'는 따뜻했다. 김연경은 "세터는 모든 볼을 터치하다 보니 그 상황마다 전술을 기억하지 않으면 계속 엇박자가 나게 된다. 세터들이 그런 것을 외우기 조금 힘들어한다. 감독님이 (이)원정이에게 모든 상황, 모든 볼에 대해 이야기하시다 보니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대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이원정을 향해 "그래서 감독님이 뭘 많이 물어보냐"고 취재진을 대신해 묻는 등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멘붕 온 세터의 답을 기다리는 상황. 이원정은 "정리해서 말을 못하겠다. 감독님이 워낙 말을 많이 하셔서 솔직히 흘릴 건 흘린다. 블로킹, 토스, 서브 등 다양하게 이야기하신다"고 답변해 또 한 번 김연경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적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 이원정이 팀에 잘 녹아든 덕분이다. 김연경은 "처음에는 (이)원정이가 사투리를 쓰는지도 몰라서 어색했는데 함께 훈련하면서 노력하는 선수라는 것이 느껴졌다. 트레이드로 마음 고생도 했을 텐데 팀에 잘 적응하고 많이 노력하는 점이 정말 좋아 보였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