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지난해 순익 93% 급증…"中찍고 해외로 눈 돌린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3.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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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3% 급증했다. 회사의 4분기 마진율도 3분기 대비 개선되는 등 실적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저녁 CATL은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3286억 위안(약 61조원)으로 전년 대비 152%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7억 위안(약 5조7000억원)으로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CATL의 배당 방안이다. 회사는 전체 주주에게 1주당 0.8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1주당 2.52위안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61억5500만 위안(약 1조14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약 20%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뜻한다.

그동안 무상증자, 현금배당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던 CATL이 이번에 주주환원을 통 크게 늘렸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 호전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CATL의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마진률)은 22.6%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CATL의 전체 배터리 판매량은 289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116.6% 급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에서 CATL은 37%의 시장 점유율로 6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찼다.

최근 CATL은 중국내 생산시설 확충에 이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CATL의 첫 해외공장인 독일 공장(14GWh 규모)이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11월 CATL은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에 73억4000만유로를 투자해 100GWh 규모의 유럽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포드가 35억 달러를 전액 투자하고 CATL이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한편 CATL은 연구개발도 늘렸다. 지난해 회사의 연구개발투자는 155억 위안(약 2조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며 기술인력은 1만6322명에 달했다. CATL의 3세대 CTP(셀투팩) 배터리인 기린배터리의 체적이용률(공간활용도)은 72%까지 상승하며 주행거리, 쾌속충전, 안전성, 수명, 효율, 저온환경 하에서의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10시14분 선전거래소에서 CATL은 0.2% 상승한 397.8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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