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코치는 선수 시절 두 차례 WBC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006년 대회에서는 백업 3루수로 선발됐다가 김동주(47)의 부상 속에 주전 자리에 올랐다. 대회 성적은 타율 0.176으로 저조했지만 미국전에서 2타점을 올리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일본전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훗날 메이저리거가 되는 다나카 마사히로(35)에게 홈런포를 터트렸고, 결승전에서는 2-3,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2사 1, 2루에서 다르빗슈 유(37)에게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 코치는 "일본은 돔구장에서 했고, 마운드 높이가 높다 보니 타격을 할 때 어느 타이밍을 잡아야 스트라이크고 어느 높이여야 볼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미국에 넘어가니 타석에 섰을 때 공이 잘 보여서 타자들에게 유리한 야구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과 2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 그리고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등 3경기에서는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를 언급한 이 코치는 후배들에게도 조언과 응원을 남겼다. 그는 "일본에서 좋은 타격을 해서 성적을 내면, 2라운드에 갔을 때 아무리 미국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좋은 팀과 만나도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투수들을 칠 때 느낌도 있고, 마운드 높이 차이에서 나오는 스트라이크존 차이만 적응하면 우리도 타격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투수들과의 싸움만 잘해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B조 1라운드 2차전을 일본과 치른다. 한국은 김광현(35)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각오를 다졌고, 일본은 다르빗슈가 등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