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월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 이범호(42) KIA 1군 타격코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3년 뒤 2009년 대회에서 이 코치는 김태균(41)과 함께 한국 타선을 이끌었다. 막차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8경기에서 20타수 8안타(타율 0.400) 3홈런 7타점 5득점 OPS 1.35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올스타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활약 속에 이 코치는 이듬해 1시즌이지만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에도 입단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범호 KIA 타격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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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일본은 돔구장에서 했고, 마운드 높이가 높다 보니 타격을 할 때 어느 타이밍을 잡아야 스트라이크고 어느 높이여야 볼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미국에 넘어가니 타석에 섰을 때 공이 잘 보여서 타자들에게 유리한 야구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코치는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과 2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 그리고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등 3경기에서는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를 언급한 이 코치는 후배들에게도 조언과 응원을 남겼다. 그는 "일본에서 좋은 타격을 해서 성적을 내면, 2라운드에 갔을 때 아무리 미국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좋은 팀과 만나도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투수들을 칠 때 느낌도 있고, 마운드 높이 차이에서 나오는 스트라이크존 차이만 적응하면 우리도 타격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투수들과의 싸움만 잘해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B조 1라운드 2차전을 일본과 치른다. 한국은 김광현(35)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각오를 다졌고, 일본은 다르빗슈가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 호주전 패배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