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만 1000시간…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박차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3.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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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진행된 양사 기술 협의에 참여한 SK지오센트릭과 PCT 엔지니어 및 연구진들./사진=SK지오센트릭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진행된 양사 기술 협의에 참여한 SK지오센트릭과 PCT 엔지니어 및 연구진들./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2025년까지 조성하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조성에 필요한 기술 협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미국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 보유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와 재활용 최적화를 위한 설비 조정 및 기술 협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의는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진행됐다. 양사 엔지니어들의 온·오프라인 회의시간만 1000시간 가량이다.



최근들어서는 원활한 기술교류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의 엔지니어 및 연구진 12명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PCT의 플라스틱 재활용(Recycle PP) 상업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약 6만톤 가량의 재생 PP를 생산할 수 있다.

PCT는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 보유기업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고,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향후 진행될 공정은 모듈화 방식으로 설계가 되어 울산 재활용 단지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공정을 단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협업을 통해 확보한 재활용 제품의 한국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 주요 국가의 우선 사업권도 확보한 만큼, 울산ARC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PCT의 더스틴 올슨 CEO(최고경영자)는 "양사는 지난 2년동안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위한 협업을 이어왔다"며 "이번 협력은 한국에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의 김종화 생산본부장은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간의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 폐플라스틱 성상에 맞게 재활용 공정 설계를 최적화했다"며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양사간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양사의 강점을 엮어 울산 ARC의 성공적인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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