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배 넘게 올랐던 탄산리튬… 올 들어 36% 떨어져10일 KOMIS(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탄산리튬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7% 하락한 킬로그램(kg)당 304.5위안을 기록했다. 올 들어 탄산리튬 가격은 35.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양극재 및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간 여파다. 아울러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리튬을 공급하기로 한 점도 영향을 줬다. CATL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셀 메이커 업체들은 원가 개선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양극재에 쓰이는 리튬 화합물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국내에서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쓰인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이다.
전문가들은 탄산리튬과 다르게 수산화리튬은 장기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중고가 전기차에 효율이 높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더 많이 탑재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이투자증권은 2027년 이후엔 수산화리튬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수급불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산화리튬은 현재의 리튬 채굴 및 제련 기술이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에 역부족해 향후 가격이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수산화리튬 확보에 나섰다. 높아지는 원가 부담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360,500원 ▼4,500 -1.23%))는 아르헨티나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2만5000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24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SK온도 지난해 10월 호주 자원개발 업체인 레이크리소스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향후 수산화리튬 가격이 오르는 걸 대비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광산 개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