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 달 새 적자 전환…1월 -45억불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박광범 기자 2023.03.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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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2023.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뉴스1)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2023.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월 경상수지가 4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규모 적자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탓에 상품수지 적자가 75억달러 가까이 불어난 영향이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67억6000만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적자폭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흑자(26억8000만달러)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노동 등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1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전년동월 대비 90억달러 감소해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4억8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상품수지 적자는 수입에 비해 수출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1월 수출은 480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8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43.4%), 철강제품(-24%), 화공품(-18.6%) 등이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6억2000만달러 증가한 55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반도체(-10.7%) 등 자본재(-1.5%)에선 줄었지만 승용차(65.9%) 등 소비재(3.9%) 등에선 증가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8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45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는 56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흑자폭이 전년대비 45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13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나 여행(-14억9000만달러), 가공서비스(-7억1000만달러)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17억7000만달러 늘어나 2001년 9월 이후 25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11억7000만달러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2억9000만달러 늘었다. 주식투자는 11월(40억8000만달러)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채권투자는 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는 일반정부 및 기타금융기관(펀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일반정부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달러 늘어나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55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전월(2억달러)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채권투자는 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월(-32억5000만달러)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채권투자는 해외 발행 달러채권(KP)의 발행호조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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