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간장병에 침 바른 日 '위생 테러' 일당, 결국 '경찰 체포'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3.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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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일본 회전초밥 식당에서 초밥에 침을 묻히는 등 '위생 테러'를 하고 있다. /영상=틱톡한 남성이 일본 회전초밥 식당에서 초밥에 침을 묻히는 등 '위생 테러'를 하고 있다. /영상=틱톡
일본 유명 회전초밥 식당에서 초밥에 침을 묻히고 간장병을 핥는 등 '위생 테러'를 한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니혼테레비 뉴스제로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요시노 료가 용의자(21)와 15세 소녀, 19세 남성 총 3명은 대형 회전초밥 체인점 쿠라스시(Kura Sushi) 업무방해 혐의로 아이치현(?)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에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가 성립되면 최대 징역 3년에 처할 수 있다.

3인방이 비위생적인 장난을 치는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 및 틱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것이 빌미가 됐다.



영상에는 일행 중 한 명이 레일 위를 지나가는 초밥을 손가락으로 집어 한 입 가득 쑤셔넣고 공용 간장병 입구를 핥는 모습이 담겼다. 또 침 묻힌 손가락으로 초밥 조각을 만지거나 접시에 침을 묻혀 선반에 다시 놓는 영상도 있었다.

초밥 테러 피해를 본 쿠라스시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를 계기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민폐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앞으로 모방 범죄가 나오지 않길 절실히 바란다"고 밝혔다.

쿠라스시는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민사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계획이다. 쿠라스시 측 변호인은 배상 청구액이 1000만엔(960만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쿠라스시는 비슷한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초밥 테러를 당한 것은 쿠라스시뿐이 아니다. 앞서 또 다른 회전초밥 체인점 '스시로'는 스시테러 사건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당시 A군은 해당 식당에 방문해 회전대 위의 초밥과 손님들이 공동으로 쓰는 물컵 등에 침을 바르는 등 민폐 행위를 벌였다. A군은 해당 장면을 촬영해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하마스시'에서도 한 번 가져간 접시를 다시 벨트 위에 놓는 영상이 SNS 게시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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