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중국 산업용로봇 공장 개소식 /사진=현대로보틱스 SNS
10일 HD현대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 중국 강소법인은 지난 6일부터 장쑤성 남부 창저우시에 산업용로봇 본체·제어기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신규 공장은 8300㎡(약 2500평) 부지 위에 건립됐으며 연간 생산량은 3000대 규모다. 현대로보틱스가 2019년 하공지능(哈工智能)과 현지 로봇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저장성 하이닝시에 스마트 로봇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독자 공장 운영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의 중국 프로젝트가 주요 기업들이 보인 행보와 엇갈리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미래먹거리 사업인 산업용로봇 공장을 현지에 신설한 것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삼성·LG 등은 아시아 가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바꿨다. 다른 대기업도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뿐만 아니라 진출 초기 비교적 큰 수익을 내다 현지 기업에 추격·역전을 당하는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비록 한 차례 쓴맛을 봤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중국 시장에 재차 도전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중국 산업용로봇 시장이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내에서 제조·수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가경쟁력 확보와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원활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체 공장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