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변덕에 호되게 당한 코스피…"커진 변동성, 과잉 대응 안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3.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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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뉴스1/사진=뉴스1


'네 마녀'가 변덕을 부린 날이었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 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2포인트(-0.53%) 내린 2419.0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는데, 9731억원 순매도 했다(오후 4시2분 집계 기준). 기관은 5808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35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됐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통상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이 있다. 일반 파생 만기일에 비해 금융투자 마감 동시호가 포지션이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변동성이 커지며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상승 출발은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률 둔화를 확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현재 증시는 다시 높아진 긴축 강화 가능성에 흔들리고 있다. 경기 지표가 잇달아 호조를 보이면서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오는 22일(현지 시각) 열릴 3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bp(1bp=0.01%)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76.4%다.



증권가에서는 긴축 우려로 당분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잉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이 나온다. 불필요한 위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2월 고용(특히 임금)과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5.5%~5.75%까지 상승한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6%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 투자자라면 연초에 강했던 낙관론만큼 반작용이 클 가능성을 열어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운 건 외국인들의 2차전지 업종 차익실현 매물이다.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더불어, 테슬라 모델 Y의 기계 결함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 (609,000원 ▲18,000 +3.05%)이 2.31%, 삼성SDI (735,000원 ▲6,000 +0.82%)가 2.92%, LG화학 (752,000원 ▲15,000 +2.04%)이 0.70% 하락했다. 포스코케미칼 (386,500원 ▲1,500 +0.39%)도 최근 급등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4.18% 내렸다.

건설업은 1.73% 상승했다. 현대건설 (39,300원 ▲50 +0.13%)이 1.68%, GS건설 (21,400원 ▲100 +0.47%)이 0.67% 상승했다. 지난 7일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던 HDC현대산업개발 (12,530원 ▼170 -1.34%)은 8.75% 올랐다.

셀트리온 (169,000원 ▲800 +0.48%)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경영 복귀에 따른 기대감으로 1.88% 올랐다. 삼성전자 (72,000원 ▲1,100 +1.55%)는 0.33%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 (801,000원 ▲16,000 +2.04%)는 0.77%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3포인트(-0.58%) 내린 809.2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494억원, 기관은 1684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4434억원 순매수 했다.

섬유의류가 2.31%, 제약이 1.77% 오르고 종이목재가 5.05%, IT부품이 2.89% 내렸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 (273,000원 ▲4,500 +1.68%)가 6.30%, 에코프로비엠 (267,000원 ▼500 -0.19%)이 1.91%, 에코프로 (670,000원 ▲12,000 +1.82%)가 2.10% 하락 마감했다. HLB (36,350원 ▼600 -1.62%)는 8.22%, 셀트리온제약 (83,000원 ▼100 -0.12%)은 3.8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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