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한 아버지, 인터넷 멀리해"...민관 보안대응 강화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03.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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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아버지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 수치심과 무력감으로 인터넷 뱅킹도 하지 않고 불편한 생활을 하고 계시다"

주부 심모 씨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경기도 판교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 하는 현장 토론회'에서는 이같이 토로했다. 사회생활을 오래 한 아버지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을 보면 단순히 개인의 주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목소리였다.

보안업계 대표 토론자로 나선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해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챗GPT나 딥페이크 기술 등을 이용하면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속일 수 있고 공격하는 방법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보안 위협을 제대로 막으려면 기술적, 관리적,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기술적 대응은 그나마 많은 기업이 취하지만 관리적 대응이나 정책적 대응의 경우 정부 차원의 홍보나 교육을 지속하고 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보보호 공시 제도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정보보호에 어느 정도로 투자하는지 널리 알리면 국민도 해당 기업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고 결국 주가에 영향을 미쳐 기업들도 스스로 정보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보보안 책임자를 C레벨 또는 유사한 수준으로 두면 임원들이 정보보호 관련 CEO와 직접 대화하고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과기정통부가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민간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해킹 피해에 대한 불안, 사이버보안 기업 및 인재 육성, 투자 확대 방안 등이 차례로 논의됐다.

사이버보안 기업 및 인재 육성에 관련해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하도록 도와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는 "보안 스타트업의 경우 신제품을 만들어도 실제로 보여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은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스타트업 신생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신속확인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지금까지는 양적 지원만 해왔다면 앞으로는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KISA(인터넷진흥원)와 협의하며 보안 상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송파 교육장 등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인력양성 관련, 박 차관은 "정보보호 산업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초급부터 최고급 과정까지 특화시켜 놨는데 이런 방식으로 양성된 보안 전문 인력과 기존 IT 전공 일반 교양 과정으로 배워온 인력 중 어떤 인재가 더 필요하고 선호할 것 같느냐"고 질문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오른쪽 여섯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염흥렬 순천향대 교수 및 산·학·연·관· 일반인 대표자들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도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규(오른쪽 여섯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염흥렬 순천향대 교수 및 산·학·연·관· 일반인 대표자들이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 시큐리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도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간담회 '사이버보안 위협 증가,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토론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에 "기술 패러다임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교육제도도 빨리 바꿔야 한다. IT 기초교육으로 배운 지식만 가지고서는 원하는 결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했다.

박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최근 사이버시큐리티 관련 행사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참석해주셨다"며 "공공과 민간 다 중요하지만 보호해야 할 대상은 공공영역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나쁜 건 아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민간 쪽에 튼튼한 방어막이 구축돼 있어야 디지털 강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간 갈등이나 북한 문제가 첨예하게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이버공간"이라며 "지난해 대통령께서 강조해주신 덕분에 많은 새로운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기업지원 프로그램들을 신설해 올해부터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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