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쓰히코 박사는 "수컷 포유류의 체세포로 난모세포(난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를 만든 첫 성공사례"라며 "10년 안에 남성의 피부세포에서 여성의 난자를 만드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의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두 남성이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임상실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로 만들어진 XX 염색체 세포는 암컷 쥐의 난소 내부처럼 만든 배양 시스템에서 난자로 배양된다. 연구팀은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총 600개의 배아를 얻었고, 배아를 '대리쥐'의 몸에 이식시켜 7마리의 새끼 쥐를 낳게 했다. 태어난 새끼 쥐는 건강하게 성장해 다시 새끼를 낳기까지 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인간 난자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대표적인 불임 관련 질환인 터너 증후군을 가진 여성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터너 증후군은 X염색체 부족으로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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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간 세포를 임상 목적으로 사용하고, 배양한 난자로 활용하기 위해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쥐와 달리 인간 세포는 성숙한 난자를 획득하기 위해 훨씬 긴 배양 기간이 필요하고, 세포가 유전적 변화를 겪을 위험성도 높아서다. 지금까지 여성의 체세포로부터 인간 난자를 만들어내는 실험이 번번이 실패한 이유다.
조지 데일리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연구 결과는 매력적이지만, 인간 세포로 실험실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만드는 것은 더 어렵다"며 "하야시 교수의 실험을 재현하기엔 아직 인간 난자 형성에 대한 전부를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