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대 '9조원' 프로젝트 첫 삽…尹대통령 "한-사우디 협력 공고히"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3.03.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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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게 된 데 대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가 9조3000억원으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이며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됐으며, 이후 신속한 투자 진행으로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이날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창출됐다.



'샤힌 프로젝트' 첫 삽…尹 "한-사우디 우전·신뢰 상징"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시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시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에쓰오일(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는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로 함께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 작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 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아가기로 하고 투자 계약과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리고 바로 오늘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총 9조3000억원이 투자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생산 수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다"며 "3년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尹 "규제 과감히 개선…韓, 최고 혁신 허브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후 현장을 둘러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후 현장을 둘러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300억달러 시대를 맞아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지원을 위해 외투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S-OIL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끝낸 뒤 기공식 퍼포먼스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삽을 들고 섰으며 좌우에 김두겸 울산시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나세르 CEO,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 등이 위치했다. 윤 대통령이 삽에 흙을 담은 뒤 쏟자 폭죽이 발사되고 멈춰있던 굴삭기가 움직이며 퍼포먼스가 종료됐다.

나세르 CEO "샤힌 프로젝트, 아람코 차원서도 관심 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가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가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공식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샤힌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간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프로젝트로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며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CEO는 "이번 주말에 아람코 이사회 멤버들을 기공식 현장에 초청해 설명회를 가질 만큼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원유로부터 추출하는 나프타 생산의 수율을 3배 가량 높여 산업원료를 최대치로 생산하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다. 단일 설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달성하는 석유화학 생산시설이 울산에 구축되는 것이다. 건설기간 동안 업계 추산 최대 3조원의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며 향후 우리나라 수출도 9억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위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체결한 약 290억달러 규모, 총 26건의 계약과 MOU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기 위해 수출 프로젝트 수주, 투자 유치, 프로젝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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